‘한국’ 하면 떠오르는 많은 주제들 가운데 “게임”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해외 여행이나, 유학 온 한국인들이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게임을 잘하냐?”일 정도라는데, 사실 나는 지금까지 게임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 놀라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그것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Many people talk about video games when they talk about Korea. One of the most-asked questions received by Korean students studying abroad is, “Are you good at playing video games, too?” In fact, I haven’t been that interested in video games. While writing this story, I learned a lot about a sensation involving video games that has long swept Korea, much of which surprised me. I want to share with you some of it.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LOL)이라는 게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게임의 유저인 페이커(Faker)라는 선수도 알을 것이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며 수많은 인기와 상금을 거머쥔 프로게이머이다. 이처럼 실제로 수 많은 한국 게이머들이 E-sports(게임 스포츠 경기)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자신들의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Anyone who enjoys playing video games probably knows a game called “League of Legends" (LOL). You might know a Korean player, named Faker, as well, who is a professional gamer with countless prizes and awards from international competitions. There are more Korean video gamers like him who have proved their outstanding skills by sweeping lots of prizes at E-sports, or electronic sports, competitions.
심지어 게이머들 사이에선 게임 속 자신의 팀에 한국인들이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많이 있는지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라는데,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언제부터, 그리고 왜 게임을 잘하게 된 걸까?
Non-Korean players from around the world even crack jokes that whether or not they have a Korean member on their team makes or breaks the game. However, that begs the question: When did Korean players start to stand out in the video game industry, and why?
나는 그 이유를 그들이 살고 있는 한국의 환경과 가치관에서 찾아봤다.
한국에는 PC방이라는 곳이 있다. 이 장소는 다른 나라의 일반적인 인터넷 카페와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좀 더 게임을 즐기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는 차이점을 갖고 있다. 실제로 이곳에선 게임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들을 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내에서도 특별히 더 빠른 인터넷 속도와 게임을 하기 적합한 수준 높은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
I could find some answers to this in the environment and values in and with which Korean players live. There are "PC-bangs" (피씨방), or internet cafes, all across the nation. They look like any old internet cafe that can be found in any other country, but they're more like a training ground for online gamers. In this Korean version of an internet cafe, you can not only rent a variety of video game equipment but also enjoy playing games with very fast internet access based on the country's state-of-the-art computers equipped with high levels of hardware.
PC방들이 처음 등장한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인 1990년대 중반이었다. 처음에는 인터넷 카페에 더 가까웠는데, 차를 마시며 인터넷을 즐길 수 있던 장소에서 본격적으로 게임을 목적으로 하는 장소로 변화한 것이 이 시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당시 PC방은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장소는 아니었다.
Such PC-bangs started to emerge across Korea about 20 years ago in the mid-1990s. They were like normal internet cafes, at first, where people enjoyed the internet over a cup of tea, but they gradually transformed into a venue specifically for online video games. By that time, though, not many Korean people actually visited these internet cafes.
그랬던 PC방이 지금처럼 급속도로 늘어나고 인기를 끌게 된 건, 1990년대 후반 블리자드(Blizzard)라는 게임 제작 회사의 스타크래프트(Starcraft)와 디아블로(Diablo)라는 게임이 출시된 시점부터이다. 당시는 지금처럼 집집마다 컴퓨터가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인터넷도 지금처럼 빠르지 않았기에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PC방을 찾았다.
It was in the late 1990s that PC-bangs started to grow in popularity and spring up across the nation, ever since Blizzard Entertainment, one of California's leading video game makers, launched two sensational games: "StarCraft" and "Diablo." However, many homes across Korea didn’t have computers, and even those with computers didn’t allow people to have fast access to the internet, as they do today. That’s why people would go to PC-bangs: to play games.
그리고 그 당시 한국의 게이머들이 PC방을 찾았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때문이었다. 한국의 게이머들은 어렸을 때부터 학교를 마치면 친구들과 함께 PC방을 찾는 것이 자연스러웠고, 친구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경쟁을 한다는 것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컴퓨터 보급률과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빠르게 발전한 인터넷이 더해지면서 게임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 것이다.
Many Korean video gamers frequented PC-bangs in their neighborhoods, mainly because they could enjoy video games together with their friends. It became very common to see young students hanging out with their peers at PC-bangs after school. They naturally got used to being in the rat race, beating and losing friends and acquaintances, from an early age.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게임의 과정보다는 결과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도 먼저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한 최단거리의 길을 찾아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생각하며, 그것을 즐긴다. 퍼즐을 푸는 과정보다는 퍼즐을 남들보다 빨리 풀기를 즐긴다고 보면 된다.
As computers came into wider use and the interest got even faster -- faster than in many other countries -- Koreans have grown more connected to the internet, and of course, to video games. The problem is that, in playing video games, most people value results over process. They try to seek the fastest way to win a video game. It can translate into focusing on solving a puzzle faster than others, rather than enjoying the process of finding answers to each puzzle.
남들보다 강하고 높은 위치에 빠르게 올라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은 게임이 아닌 일반적인 한국의 문화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학원이나 개인 레슨을 받는 사교육 문화는 점점 커져서 학원에 다니지 않는 학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고,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한국에서 경쟁을 주제로 한 서바이벌 TV쇼는 아직도 계속해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How they try to get a competitive edge, to defeat others, rather than to enjoy the game itself, can be seen everywhere across modern South Korean society. For example, parents splurge on private tutoring lessons so that their children can supposedly get higher scores and stay ahead of their peers, to a point where it's hard to find students who don’t go to after-school private classes. Many "survival" TV shows, like singing contests that pit young singers against each other, also enjoy some of the highest-ever ratings.
이러한 결과 중심적 가치관은 분명 부정적인 모습도 있겠지만, 한국 게이머들의 열정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묘한 매력이 있다.
Although some might see this “result-oriented” attitude, so prevalent across modern South Korean society, as being negative, I would say that the passion of Korean video gamers is admirable and inspirational for others.
다리아 토도로바씨는 모스크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강사로 일하고 있다.
Daria Todorova teaches Korean at the King Sejong Institute in Moscow.
Translated by Korea.net Staff Writer Sohn Ji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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