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어떤 부모를 원할까? What Kind of Parent Do My Child Want Me to Be?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것이 있듯 자녀 역시 부모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다. 과연 아이들은 어떤 부모를 원할까? 10대 청소년들이 바라는 부모의 모습과 현명한 소통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자.
Children have expectations of their parents as much as the parents do. What kind of parents do children want to have? Let us think about what teenagers' idea of an ideal parent is and how to communicate with them wisely.
중학교 2학년까지는 성실하고 모범적인 아이였어요. 그런데 3학년이 되면서 갑자기 변했죠. 고등학교 입시에 대학도 준비해야 하니까 여기저기 학원을 알아보며 더 신경 쓰려 노력했어요. 아이의 미래를 위해 애쓰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서요. 그런데 성적은 더 떨어지는
거예요. 방치하면 큰일 날 것 같아 아이를 채근했는데 그때부터 조금씩 달라진 것 같아요. 말수가 줄더니 이제는 대화를 안 하려고 합니다.
속이 타는 만큼 저는 더 닦달하게 되고 집안은 점점 시끄러워졌죠. 아이가 혹시 엇나가진 않을까 불안해요.
She was a nice, exemplary kid until she was in second grade in middle school. In her third grade, she started acting differently. I tried to pay more attention to her while searching for hagwons
(afterschool programs) because we had to prepare for her high school and college admission. I just wanted to become a good mother that cares about the child's future. So I nagged her a little because I was worried something bad will happen if I neglect her. I think it changed her. She started talking less and now doesn't even try to talk to me. I get angrier and it leads to more nagging, which eventually creates more conflicts in the household. I'm worried sick that she will make bad decisions for her.
부모와 자녀의 동상이몽 Different Expectations Between Parents and Children
아이를 낳으면 저절로 부모가 된다. 하지만 누구나 다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상담실에서 만난 많은 아이가 “저는 절대로 우리 부모님처럼 하지 않을 거예요”, “부모님처럼 살기는 싫어요”라며 토로했다. ‘나는 어떤 부모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지 않을 수 없다.
You become a parent when your baby is born. However, it does not necessarily mean everyone becomes a good parent. Many children who seek counseling say "I will never act like my parents,"
or "I don't want to live like my parents." Perhaps, it will make you to question yourself, ‘What kind of parent am I?’
부모는 자녀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하며 헌신한다 생각하지만, 자녀는 부모의 생각과 달리 그 사랑을 간섭으로 받아들이거나 아예 관심이 없다고 느끼기도 한다. 아이가 원하는 부모와
현실의 부모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다.
Parents think they sacrifice everything for their children. However, the children think their parents interfere with their lives or they do not pay attention to them at all. There is a huge gap in between the parents desired by the children and the parents in real life.
자녀가 원하는 부모는 과연 어떤 부모일까?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내 말에 귀 기울여주는 부모’, ‘힘들 때 위로해 주는 부모’, ‘잔소리하지 않는 부모’ 등의 답변이 돌아왔다.
반면 부모들에게 원하는 자녀의 모습을 물어보면 ‘자신감 있고 리더십 있는 아이’, ‘공부 잘하는 아이’, ‘사회성 좋은 아이’ 등의 대답이 나온다. 자녀는 따뜻한 이해와 소통을, 부모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능력을 원하는 것이다.
What kind of parent do our children need us to be?
When children are asked, they say they want parents who ‘listen to them,’ ‘comfort them when they are having a hard time,’ and 'do not nag'. When parents are asked they say they want their children to ‘be a confident leader,’ ‘have good academic records,’ and ‘have great social skills.’ Children want their parents to know about their lives and communicate with them whereas parents want their children to be socially acceptable, and furthermore, successful in their lives.
누구나 좋은 부모를 꿈꾼다. 자녀와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면서 친구 같은 부모가 되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갈등 상황에서 자녀와 대립하면 아이의 행동을 제재하며 난감해할 때가 많다. 더 나아가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 부모 역할에 대한 회의와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과연 내가 부모 될 자격이 있는가 고민하며 혼란스러운 순간을 맞는 것이다.
Everyone wishes to be a good parent. They all want to communicate with their children, understand them and want to be best friends with them. However, parents often feel lost and restrict their children's behavior when they are in conflict with them. They may feel doubt and failure in their roles as parents. They even feel a sense of shame in their own abilities.
최고의 소통법은 이해하려는 자세 The Best Communication is Understanding
착하고 말 잘 듣던 우리 큰아이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무렵이었다. 말로만 듣던 사춘기가 드디어 시작된 것이었다. 사사건건 말대꾸를 하면서 화를 돋웠는데 아이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면 감정 소모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이와의 실랑이에 몸과 마음이 지칠 때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책을 보고 연수를 받으며 아이를 이해하려 노력했다. 친정어머니는 두뇌가 명석하고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분이셨다. 규범적이고 완벽주의 기질을 타고난 어머니는 자식에 대한 기대치도 매우 높았는데 어렸을 때는 그럭저럭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힘들고 지쳐 갔다. 기대에서 멀어지는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이 그렇게 차갑게 느껴질 수 없었다. 학창시절 내내 엄마에게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안고 살았는데 큰아이의 말대꾸가 바로 그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I noticed a sudden change in my first child's behavior when she was in grade 6. That was when she hit puberty. She would question me for everything I said and it made me very upset. Whenever we got into big arguments I was torn to pieces . By the time when I was exhausted physically and emotionally I grasped at straws and started reading books and attending seminars to understand her. Then I started thinking about my mother who was intelligent and always full of confidence. She was a normative perfectionist who had high expectations of her children. I was able to meet her expectations when I was young. However, as I grew up it was getting harder and harder. My mother's eyes looking at me who was far from her expectations could not be colder. I always thought my mom belittled me when I was in school. Then I realized that my child reminds me of my childhood and her backchat triggers my anger.
하지만 상담 공부를 하며 뒤늦게 알아차리고 보니, 호기심 많고 논리적인 큰아이는 그저 궁금한 것을 물어본 것 뿐인데 그것을 ‘무시’로 받아들여 야단을 친 것이었다. 마음을 열고 대화를 시도하자 큰아이도 내 반응이 당황스럽고 힘들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 후로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으려 노력하자 큰아이와의 관계에 청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
After studying counseling for a while, I learned that she questioned me because she was just a logical,
curious kid. And I took her questioning as a sign of belittling me. I tried to be more open-minded and
initiate conversation with her. She also opened her mind and told me that it was hard for her to deal with my reaction. Ever since then I have tried not to be sensitive and put myself in her shoes to understand her which changed my relationship with her for better.
좋은 부모가 되려면? How to Be a Better Parent?
부모는 최초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시기를 함께 한 사람이다.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야 하고 그 지점에 바로 ‘부모’가 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좋은 부모가 되는 첫걸음은 제대로 된 나를 찾아가는 것이다. 내가 어떤 부모인지, 내 부모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내게 쌓여 있는 어린 시절의 경험은 어떤 빛깔인지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좋은 양육의 시작은 여기서 부터임을 꼭 기억하자.
Parents shape their children's behavior in all aspects of life. To understand yourself, you need to bring
your childhood self forward that was shaped and influenced by your own parents. Children are a
mirror of their parents. The first step to be a good parent is to understand yourself. It is advisable to
take some time to think about what kind of a parent you are, what kind of people your parents were, and how your childhood was like. This is where a good upbringing starts.
십대는 변화와 혼란, 불균형의 시기다. 아이들은 불안과 혼란 속에서 부모나 타인과 충돌하고 자신의 내면과 싸우며 정체성을 찾아간다. 이때 부모는 자녀가 다양한 충동을 조절하는 연습을 하도록 지켜봐 주고, 불안이나 혼란에 지지 않도록 심리적 지지대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진지하게 소통하기 위한 부모의 노력과 애정에 기반을 둔 신뢰가 있다면 위기의 십대도 행복한 성장의 시간이 될 수 있다.
Teenagers go through a time of changes, imbalance, and confusion. They explore and assert their
personal identities in the midst of confusion by fighting a battle against themselves or their parents.
It is important for parents to allow their children to learn how to control impulses and be their emotional support at this challenging time of life. When parents make consistent efforts to communicate with the children with love and trust, their rough, difficult teenage times can turn to the happiest part of their lives.
Source: Rainbow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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